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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교회 이름에도 ‘한인’을 넣어야 하는가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 50년 이상 살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한인의 우수성이다. 한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몇몇 단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중 하나가 편 가르기와 차별 대우다. 한인들끼리도 출생지,출신 학교, 학벌, 직업에 따라 편 가르기를 하거나 차별을 한다. 심지어 목숨 걸고 탈출한 탈북민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심하다는 주장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심하지 않다는 의미다.     나는 미국에서 50년 이상 의사로 일하면서 인종 차별을 받았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다. 나를 찾았던 환자들이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최소한 나를 무시하는 인종 차별적 행동이나 말은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나는 40여년 전 미시간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며 유대계 백인 의사가 운영하던 병원을 인수했다. 환자 대부분은 백인이었다. 인수 당시 환자의 절반쯤은 잃을 각오도 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백인 환자가 늘었다. 열심히 일하는 젊은 의사로 인정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런데 만약 아프리카 출신 흑인 의사가 서울에서 병원을 개업한다면 환자가 얼마나 찾을까.     지난 50년 동안 내가 어느 나라 출신인지, 어느 의대를 졸업했는지 물어보는 환자는 정말이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그저 의사가 시키는 대로 따를 뿐이었다.     얼마 전 신문 광고면에서 ‘oo 한인 교회’라는 문구를 봤다. 그동안은 별 생각없이 당연하게 여겼던 문구가 유난히 이날은 거북했다. 그러고 보니 한인 교회 가운데 교회 이름에 ‘한인’이라는 말이 들어간 교회가 꽤 많은 것 같다. 이래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oo 한국식당’ 처럼 의도적으로 차별성을 강조해야 하는 경우에야 어쩔 수 없지만, 차별을 덮고 하나 됨을 강조해야 하는 종교단체의 이름에 굳이 ‘한인’이라는 이름을 넣어야 하느냐는 생각이다.     요즘 이민 교회들이 안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2세들이 점차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어렸을 때는 부모를 따라 교회에 다녔지만 성장하면 달라진다. 특히 미국에서 태어난 그들에게 ‘한인 교회’라는 이름은 오히려 이질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타인종 친구를 교회에 대려 오기 곤란한 면도 있을 것이다.       만약 한국에 ‘종로 영남인 교회’ ‘용산 호남인 교회’, ‘을지로 서울대 동문 교회’ 등의 이름을 가진 교회들이 있다면 어떤 느낌을 받겠는가. 이를 생각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올 것이다.     물론 이름을 지을 당시 다른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단지 ‘한인들의 교회’라는 것을 이름에도 나타내고 싶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2세,3세들까지 생각한다면 이제는 다시 고려할 문제라고 본다. 이제는 이름뿐 아니라 교회 분위기도 한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좀 더 오픈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김홍식 / 은퇴의사발언대 교회 이름 한인 교회 교회 이름 교회 분위기

2024-07-24

미국 메가 처치 무한 확장, 한인 교인 유입도 늘어난다

       워싱턴 지역 최대 규모의 맥클린 바이블 처치가 버지니아 애쉬번에 지교회(43629 Greenway Corporate Drive)를 마련했다. 교회가 들어선 건물은 2019년까지 사립학교 빈트리 러닝 센터가 운영되던 곳으로, 10년 장기 리스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한인 교회 관계자들은 맥클린 바이블 처치 확장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애쉬번 등 라우든 카운티의 한인 인구에 비해 한인교회 분포가 뚜렷하지 않아 맥클린 바이블 처치로의 유입 가능성이 높다. 한인교회를 이탈한 한인 교인 다수가 맥클린 바이블 처치로 교적을 옮기고 있으며, 이들 한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다는 것이다.     맥클린 바이블 처치에는 한인 사역을 담당하는 목회자를 별도로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목회자 Y씨는 “맥클린 바이블 처치에 다니는 한인 교인이 적어도 1천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영어가 자유로운 1.5세와 2세 뿐만 아니라 ESL 프로그램을 통한 한인 1세 유입도 만만찮다.   Y씨는 “한인교인이 100명 정도 모이는 한인 교회는 어느정도 자립이 가능하다”면서 “한인 교회 10개를 먹여살릴 수 있는 신도가 맥클린 바이블 처치에 다니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맥클린 바이블 처치에 출석하는 한인 K씨는 “교회에 워낙 다인종 신도로 구성돼 있어 그다지 소외감이 들지 않는다”면서 “교회 출석 전후로 한국말로 대화하는 소리 또한 낯설지 않다”고 밝혔다.   맥클린 바이블 처치도 아시안계를 교회 확장의 초석으로 여기고 관련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 교회 입장에서도 백인 신도만으로는 이같은 확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가운데 맥클린 바이블 처치 애쉬번 지교회의 실내 면적은 3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며 메트로 실버라인의 애쉬번 메트로역과 인접한 교통 요지에 자리잡고 있다. 지교회 설립은 최근 기독교 개종이 늘고 있는  인도계를 중점적으로 타겟으로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애쉬번 등 라우든 카운티는 IT산업 종사자 비율이 높은 인도계 주민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한편 맥클린 바이블 처치는 1960년대 창립한 이후 버지니아 타이슨스, 리스버그, 알링턴, 매나사스, 메릴랜드 락빌 등에도 지교회를 두고 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미국 처치 한인교회 분포 한인 교인 한인 교회

2024-06-23

10년 전 존 맥아더 목사의 일침…변한 건 없다

존 맥아더 목사는 미국 교계와 언론이 꼽는 '21세기 영향력 있는 목회자 중 하나다.     10년 전 본지는 맥아더 목사와 한인 언론 최초로 단독 인터뷰를 했다. 〈본지 2014년 3월4일자 A-22ㆍ23면〉   그때 이미 미국을 비롯한 한국에서도 기독교 교세가 감소하고 젊은층이 교회를 외면하는 현실 등이 심각했다.     맥아더 목사는 인터뷰에서 교계를 향해 "교회가 교회로서 목소리를 잃었다"며 일침을 가했었다.   당시 맥아더 목사의 인터뷰 기사는 본지 웹사이트(koreadaily.com)에서 조회 수 7만 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파급 효과가 컸다.     10년이 지난 지금 교계는 어떤가. 최근 본지가 보도한 '수십만 명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본지 4월22일자 A-16면〉가 미국 최대 영문 뉴스포털 앱인 '뉴스 브레이크(News Break)'에서 조회 수 3만 회에 이르며 댓글만 무려 1200여 개가 달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미디어는 여론을 반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독교계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짚어본다.     "Have you ever heard of hillsong church?(힐송 교회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이 한마디로 시작하는 영상은 지난 2022년 디스커버리 플러스가 제작한'힐송 대형교회의 실체(Hillsong: A Megachurch Exposed)'라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기독교계에서 힐송 교회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힐송에서 만드는 현대복음성가(CCM) 등은 전 세계적으로 각 교회에서 불리고 있다.   이 영상은 힐송 뉴욕 교회의 칼 렌츠 목사가 불륜 등으로 해임되기까지의 전말을 심층적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오늘날 현대 교회의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함축한 영상물이다.   당시 전체 버전에 앞서 디스커버리 플러스가 2분짜리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무려 조회 수 303만 회 댓글은 1300여 개가 달렸다.   이는 단순히 힐송교회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교인 비교인할 것 없이 힐송 교회를 통해 기독교계의 현실을 개탄했다.   댓글만 봐도 이러한 여론을 엿볼 수 있었다.   '하나님이 아닌 교회를 우상화하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아이디 thecp)' '이런 문제는 대형교회뿐만 아니라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kevini5043)' '그냥 '나'를 믿는 것이 가장 좋겠다(usuck1883)' '나는 교회를 떠난 후 신앙을 되찾았다(carlac4160)'.   교회가 흔들리면 사회적 신뢰도 역시 덩달아 하락한다. 특히 이러한 현실은 젊은 세대가 교회를 외면하는 원인이다.   교계에서는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이라 일컫는다. 오늘날 교회의 연령 구조를 보면 사회적으로 저출산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기독교 신앙의 계승이 쉽지 않을 정도다.   송정훈씨는 가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한인 2세들을 위한 기독교 단체인 JC브릿지미니스트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송 변호사는 "중고등학교 때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대학 진학 후 기독교 신앙을 버리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기독교 신앙이 계승돼야 하는데 다음 세대가 교회 내에서 사라져 간다"고 말했다.   기독교 내부에서는 성경적 가치관이 약화하고 교회들이 점점 자본 중심적이 되면서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존 맥아더 목사도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물질주의에 기반한 소비자 적 개념과 상대적 가치를 바탕으로 개인이 신념을 선택적으로 취하는 시대가 됐다며 "결국 교회는 그 흐름을 좇다가 세상과 구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었다.     이번에 뉴스 브레이크에 게재된 본지 기사에 달린 1200여 개의 댓글도 기독교의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들로 가득하다.   댓글을 살펴보면 '교회는 이제 사업이다. 사람들이 이러한 점을 보기 시작했다(louis dandridge)' '사람들은 위선과 정치화된 교회를 떠나고 있다(phillip knight)' '교회는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잃어버렸다(ordinary citizen)' 등 자성의 목소리가 많다.   한인 교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가나안 성도'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가나안'은 성경에 나오는 땅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국어로 이를 거꾸로 말하면 '안나가'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는 신앙은 있지만 교회를 '안 나가'는 교인을 일컫는 용어다.   교계에서는 이러한 부류를 어떻게 포용할 것인지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본지 기사가 뉴스 브레이크에 게재된 후 한 미국인 독자가 편집국에 이메일을 보냈다.   수잔 브래드버리는 본지 기사를 접한 뒤 "나도 교회를 떠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브래드버리는 "기독교인들이 조직화된 종교를 떠나고 있지만 이것이 기독교의 쇠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그러한 종교를 떠났지만 그 어떤 기독교인보다 더 기독교인"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제도권 종교를 떠나는 현상은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ㆍ영적이지만 종교적 이지는 않다)'이라는 용어로 규정된다. 영적인 개념에 관심은 분명 있지만 제도권 종교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교계내 가나안 성도와 어느 정도 결을 같이하는 부류다.   개신교인 우현성(40.풀러턴)씨는 "교인들이 교회를 떠난다고 해서 그들이 신앙을 완전히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교인이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서는 원인 분석과 보다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며 외부 유입이 감소하고 기독교계 내에서 교인 간 수평이동 등으로 교세가 유지되는 현실은 분명 직시해야 할 사실"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미국의 대표적 강해 설교가' 존 맥아더 목사 '한국교회'를 말하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존 맥아더 맥아더 목사 미주중앙일보 한인 교회 교계 기독교 LA 로스앤젤레스 힐송 장열 뉴스브레이크 koreadaily

2024-05-06

한인 교계, 자녀들 위해 긴급 서명 운동 나섰다

한인 교계가 다음 세대를 보호하기 위해 긴급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1월 선거에서 ‘2024년 캘리포니아 아동 보호법(Protect Kids of California Act of 2024·이하 가주 아동보호법)을 상정하기 위해서다.   한인 교계가 법안 관련 서명 운동에 대대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가주에서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저지하고 전통적인 남녀 간의 결혼만을 인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주민발의안 8‘이 상정됐었다.   주류 교계가 캠페인을 이끌었지만, 투표일을 앞두고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막판에 한인 교계가 전방위적으로 캠페인을 벌이면서 주류 언론들도 주목하기 시작했고, 결국 주민발의안 8은 가까스로 통과될 수 있었다.   이번에 한인 교계가 다시 전면에 나선 것은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한인 교계가 무엇을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는지 알아봤다.   한인 교계에서는 지난 2월 가주 아동보호법을 위해 남가주서명운동본부가 발족했다.   이 단체 강순영 목사(정 JAMA 대표)의 첫 마디는 “꼭 막아야 한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였다.   강 목사는 “최근 가주에서는 자녀에 대한 학부모의 권리를 제한하고 공립학교 내 성 중립 화장실 허용 등 자녀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법이 다수 통과됐다”며 “자녀에 대한 부모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법안을 오는 11월 선거에 주민발의안으로 상정하려고 이번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주에서는 ▶2026년부터 공립학교 내에서 최소 1개 이상의 성 중립 화장실 설치 ▶12세 이상 미성년자에게 부모 동의 없이 성 정체성 등의 상담 제공 가능 ▶공립학교 교직원에 대한 성 소수자 교육을 의무화하고 성 소수자 정체성 등을 인정하지 않는 학부모에 대한 프로필 작성 허용 ▶성 소수자 등의 내용이 수록된 교과서 등을 금지하는 교육구를 제재하는 등의 법이 시행 중이다.   만약 오는 11월 선거에서 가주 아동보호법이 주민발의안으로 상정, 통과된다면 크게 다섯 가지가 바뀌게 된다.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인 한인 기독교 단체 TVNEXT(다음세대 가치관 정립&보호)에 따르면 ▶공립학교, 대학교 등에서 남녀간 성별에 따른 화장실, 샤워실, 라커룸 사용 의무화 ▶남학생이 여성으로 성전환을 했다 해도 여성 스포츠 참가 금지 ▶학교가 자녀에게 성전환 또는 성별, 이름 변경 등을 권유할 때 반드시 학부모에게 먼저 통보 ▶학부모 동의 없이 학교 측 또는 의료기관이 자녀에게 성전환 권유, 정신과 상담 소개, 성전환 시술 등을 하는 행위를 금지 ▶미성년자가 성별을 바꾸는 트랜스젠더 의료 서비스에 가주 지역 납세자들의 세금 사용 금지 등이 가능해진다.   이 단체 사라 김 사모는 “자녀들의 정체성과 여학생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며 학부모의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음 세대를 지키기 위해 한인 크리스천들이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발의안 상정을 위해서는 총 55만개의 서명이 필요하다. 단, 가주 정부가 유효 서명을 집계하는 과정에서 무효로 하는 서명이 있기 때문에 실제 목표는 70만개다. 이중 남가주서명운동본부측은 한인 교계에서 10만개의 서명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이를 위해 TVNEXT를 비롯한 주님의영광교회, 은혜한인교회, 주님세운교회, 감사한인교회, 예수로교회, 토렌스조은교회, 선한목자교회, 미주성시화운동본부, 오렌지카운티교회협의회, 남가주교회협의회, 다민족연합중보기도회 등 교회 및 교계 단체들이 전부 힘을 모으고 있다.   이번 서명 운동은 주류 교계 및 단체는 물론이고 정치인부터 스포츠 선수들도 나서고 있다. 미국소아과학회, 어린이 보호 지원 가주 위원회를 비롯한 빌 에사일리가주 하원의원(공화당), 라일리게인즈(수영선수), 클로이 콜(탈성전환자) 등도 이번 서명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남가주서명운동본부측은 주정부 자료를 인용, 현재 가주 지역 한인 등록 유권자 수를 20만8455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중 한인 주요 거주 지역인 LA카운티(9만3267명), 오렌지카운티(4만5486명)만 해도 13만명이 넘는다. 한인 이민 사회는 교회 중심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교계가 나서면 10만 명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서명 운동은 1000명가량의 LA 및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인 카톡방을 통해서도 진행되고 있다. 또, 학부모 단체 등은 지난 10일부터 LA 및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인 마켓 앞에서 서명 운동을 위한 부스를 설치, 한인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인 학부모 권리를 위한 풀뿌리 모임인 ’마마 베어(Mama Bear)‘의 신민디(42·풀러턴)씨는 “우리의 자녀, 손자, 손녀들의 미래가 달려 있는데 특히 교인들이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많이 동참해주길 바란다”며 “아이들을 키우기에는 캘리포니아가 점점 암울해지고 있기 때문에 부모로서 더는 이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명 운동에 동참하려면   유권자(Registered to Vote) 등록을 한 가주 지역 거주자여야 한다. 청원서는 사라 김 사모가 운영하는 TVNEXT 웹사이트(www.tvnext.org/home)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서명 방법, 절차 등은 한국어로 설명돼있다. 또한 TVNEXT측은 청원서가 무효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청원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검토도 해준다. 만약 청원서 작성 방법을 모르거나, 서명 부스 등의 위치를 알고 싶다면 남가주서명운동본부(310-995-3936·213-500-5449) 등으로 전화하면 된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서명 운동 한인 교계 성중립 화장실 로스앤젤레스 LA 미주중앙일보 장열 아동 보호 Tvnext 청원서 학부모 권리 주민발의안 유권자 한인 한인 교회

2024-02-19

“교회 임대했는데 술자리 벌이고…”…교회, 판소리학교에 퇴거 통지

LA지역 유명 소리꾼이 한인 교회의 한 공간을 연습실로 사용해오다 퇴거 통보를 받았다.   교회 측은 술자리를 벌이는 등 각종 위반 사항이 계속 이어졌다는 주장이고, 판소리팀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LA지역 평화의교회(담임목사 김기대)는 지난 28일 판소리 학교 ‘우리 소리’를 운영하는 김원일씨에게 퇴거 통지서를 발송했다. 이 통지서는 평화의교회 건물 관리부가 작성했고 ‘12월 28일까지 연습실을 비워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씨는 국악세계화협회(KTMGA) 이사장을 역임했다. 조통달(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전수교육조교) 명창의 수제자로 미주 지역에서 유일하게 흥보가를 완창한 인물이다. 또 LA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 등에서 판소리 등을 하며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교회 측은 퇴거 통지서에 총 여섯 가지 위반사항을 적시했다.   통지서에 따르면 위반사항은 ▶당초 계약과 달리 건물 이용 시간 초과 ▶부엌 무단 사용 ▶연습 후 교회 내 승인되지 않은 공간에서 술자리 ▶교회 냉장고에 주류 및 기타 음식 보관 ▶10여개 이상의 개인 비품을 교회 내 승인받지 않은 공간에 보관 ▶밤늦게까지 교회 문을 닫지 않아 차량 손상 우려로 다른 임차인들의 불만 가중 등이다.   김씨와 교회 측의 갈등은 통지서 발송 전부터 심화했다. 교회 측은 지난 19일에 이미 한 차례 김씨에게 경고를 하며 벌금으로 50달러를 부과한 바 있다.   당시 교회 측은 경고장에 ‘에어컨이 3일을 계속 돌았다. (중략) 판소리팀과 상관없는 일이라도 최종 사용자가 판소리팀이기 때문에 책임을 묻는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와 관련 김씨는 29일 당시 교회 측이 제기한 위반사항에 대해 “에어컨이 있는지도 몰랐고 스위치 위치도 모른다. 자초지종에 대해 한마디 물은 적도 없어 황당하다는 입장을 교회에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지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고 오해도 많다”며 “(김기대 목사와는) 같은 점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일이 이렇게 됐고, 문제를 키우기 싫어 나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본지는 교회 측 입장을 묻기 위해 김기대 목사에게 연락했지만, 29일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소리꾼 한인 퇴거 통지서 한인 교회 la지역 평화의교회

2023-11-29

[종교와 트렌드] 나, 내 가족, 내 교회만 잘 되면 그만인가

최근에 일어난 환경 재앙들로 인해 1972년에 발표된 로마클럽의 '성장의 한계(The Limits to Growth)'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로마클럽은 저명한 학자, 기업가, 전현직 정치인 등 세계지도자들이 참여해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대해 연구하는 세계적인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이들은 지구의 무자비한 성장으로 인해서 인류의 위기가 2040년 정도에 올 것으로 예측했다. 벌써 50년 전에 이러한 예측을 했다는 것이 놀랍고 또한 예측한 대로 가고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클럽은 출범(1970년 6월) 직후 MIT 공대 연구진에게 지구의 미래에 대해 예측을 하는 프로젝트를 의뢰한다. 이들의 연구에서 사용된 것은 'World3'라는 컴퓨터 모형으로 100년의 미래를 예측했는데, 지금과 같은 추세로 세계 인구와 산업화, 오염, 식량 생산, 기근, 자원 소비가 지속한다면 지구는 앞으로 100년 안에 성장의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처음 제시되었던 그래프 곡선을 현재까지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게 놀랍지 않을 수 없다. 후진국에서의 인국 폭발은 과히 걱정할 수준이다. 지구의 인구가 100억 명을 찍을 날도 멀지 않았다. 폭발하는 인구에 지구가 감당할 만한 자원과 오염을 지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미 기온상승 목표인 1.5도 상승치는 돌파하리라 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최근 환경론자들의 2040년경에 환경으로 인한 한계점에 다다르리라 예측하는 것이 현재의 다수 견해다. 인간이 AI에 추월당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시대가 오고 있다. 로마클럽 또한 2040년에 모든 자원과 환경재앙이 오는 것을 예측했고 그래프대로 가고 있다는 것인데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소름이 끼친다.     환경에 대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최근 환경 재앙은 심상치 않다. 리비아에서는 만 명이 홍수로 사람이 죽고 모로코 지진으로 5000명 이상 죽는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다. 그러나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환경 사랑에 대한 것도 심판대에서 물어볼 것이라 생각한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음식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법이 몇 년 전에 통과되었다. 그러나 시마다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시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   교회가 교인 수를 채우고 건물을  올리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성도들이 총체적인 신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마태복음 24장에 종말이 올 때는 나라와 나라가 대적하고 지진과 기근이 있고 사랑이 식어간다고 한다. 요즘 세상이 이렇게 되어 가고 있다. 나 외에는 관심도 없고 먹고살기 바쁘다고 외면한다. 미국에 물밀 듯이 밀려오는 난민들도 한인 교회가 나서서 돌봐야 하는데 무심한 듯하다. 나와 내 가족, 내 교회만 잘 되면 그만인가.   무엇을 위한 신앙인지 고민해보자.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가족 교회 한인 교회 환경 재앙들 환경 사랑

2023-09-25

“작은 교회에 무료로 꽃 드립니다” …‘은혜 꽃집’ 새라 김 플로리스트

“작고 소중한 한인 교회에 도움이 되고자 성전 꽃을 무료로 나눠드립니다.”   부에나파크 ‘은혜 꽃집’의 새라 김 플로리스트가 교회 섬김에 다시 한번 발 벗고 나서서 화제다.   김씨는 “지난 2014년부터 5년간 한인 교회에 성전 꽃 나눔 봉사를 했다”며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힘든 교회를 생각해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고 20일 본지에 전했다.     무료 꽃 봉사 대상은 교인이 50명 미만인 한인 교회로 운영 증명서를 제시하면 된다. 선정된 교회는 은혜 꽃집으로부터 1년 동안 매달 한 차례씩 꽃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다만, 꽃은 직접 방문해서 픽업해야 한다.   김씨는 “이제 곧 연말이고 추수 감사절, 크리스마스로 교회도 많은 장식이 필요할 텐데 그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서 함께 성전 꽃 봉사를 할 봉사자도 찾고 있다. 꽃꽂이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환영”이라고 말했다.   무료 꽃 봉사 신청은 이달 말까지 받을 예정이며 10월에 12곳을 선정해 11월부터 지원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씨가 꽃집을 차린 것도 교회 봉사를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집에서 꽃꽂이해 교회에 나눠주는 봉사를 하다가 공간이 마땅치 않아 이듬해인 2015년에 아리랑마켓 내 꽃집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는 “꽃집이 마켓 안에 있다 보니 장사가 잘됐다”며 “일주일에 2번 꽃이 들어왔는데 들어오는 족족 다 팔렸다. 그래서 더 많은 교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은혜를 받았다”고 감사해 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졌고 김씨도 건강 문제가 겹쳐 잠시 장사를 접어뒀다가 지난해 다시 꽃집을 열었다.   김씨가 2년 넘게 봉사했던 낮은울타리교회 김영철 목사는 “김 집사님 덕분에 교회 분위기 화사하고 환영하는 분위기로 살아나 교인들이 무척 좋아했다”며 “사실 작은 교회는 매주 성전 꽃을 놓는 게 어려운데 집사님이 매번 정성껏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플로리스트로서 내가 가장 잘하는 일로 교회를 섬길 수 있어 감사하다”며 “작은 도움과 희망을 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의 은혜 꽃집에서는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에 무료 꽃바구니 강습을 진행한다. 재료비 50달러만 내면 시중에서 100달러 이상으로 판매되는 꽃바구니를 직접 만들 수 있다. 또 매주 화~금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4시에 꽃꽂이 강좌도 한다. 그는 중앙문화센터에서 5년간 꽃꽂이 강사로 일한 바 있다.   ▶은혜 꽃집: 6736 Beach Blvd, Buena Park, CA 90621. (909)347-2775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한인 교회 한인 교회 중앙문화센터 꽃꽂이 교회 섬김

2023-09-20

[글마당] 두드리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니

산책하던 어느 날 어퍼웨스트사이드 115가에서 ‘뉴욕한인교회’ 간판을 봤다. 보수 공사 중이다. 근처에 한인 교회가 있다는 것이 반가웠다. 교회에 관해 구글링했다. 남편은 이 교회가 내로라하는 애국지사들의 뉴욕 아지트였다는 히스토리에 초점을 두었다. 나는 1921년에 세워진 이 교회에 얼마나 많은 한인이 들락거리며 위로와 도움을 받았을까? 따뜻함으로 교회를 바라봤다.     40여 년 전 내가 한인이 없는 롱아일랜드에 유학 와서 외로울 때마다 찾아갔던 곳이 미국 교회였다. 어느 날 뒷좌석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기도하는 나에게 맥도날드 부부가 손을 내밀며 반겼다. 아마 그들의 위로와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한 학기 마치고 서울로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그런 기억과 ‘뉴욕한인교회’를 오버랩하며 공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학창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 M이 미국으로 간 후 소식이 끊겼다. 나도 M이 떠난 후 뉴욕에 왔다. M을 찾고 싶어 한국 방문 중 그녀가 다녔던 서대문 교회를 찾아가 연락처를 받았다. 34년 전, 콜롬비아 대학 근처에 있는 한인교회를 찾아가 M을 만난 적이 있다. 몇 번 만나다가 연락이 끊겼다. 그녀는 이미 자리를 잡았고 나는 화가 남편을 만나 고생하느라 밥값 낼 돈이 없을 정도로 가난했다. 그 당시 M의 배려가 고마움보다 미안함으로 다가와 내가 연락하지 않았다. 내 형편이 나아진 후, M이 그 당시 어려운 내 사정을 알고 대신 내준 동창회비도 갚고 함께 따뜻한 식사를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3년 전 나는 ‘돈 귀 질긴’이라는 제목으로 M을 찾는 글을 신문에 쓴 적이 있다.   마침, 이 교회에 다니는 친구 H가 교회 공사가 끝나고 예배를 드린다며 주일에 교회로 오라고 했다. 만날 날을 기다리는 중, M을 만난 곳도 콜롬비아 대학 근처 교회였다는 것이 생각났다. 34년 전, M을 빨리 만나고 싶어 뛰다시피 걸어가던 어둡고 긴 복도, 통로 끝에서 M을 똑 닮은 7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를 봤다. 그 아이를 붙잡고 네 엄마 이름이 뭐냐고 물었던 그 당시 M이 다녔던 커다란 교회와 아담한 ‘뉴욕한인교회’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뉴욕한인교회’에서 H를 만나자마자 “혹시 이 근처에 다른 한인 교회 있어?” “아니 다른 한인교회는 없고 오래전 고등학교를 빌려서 예배를 본 적이 있었는데. 오래 다닌 분에게 물어보자.”     소개받은 분과 몇 마디 나누자 M을 금방 기억해 내셨다.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성경 구절을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3년 동안 찾아 헤맨 친구의 연락처를 찾아서 알려주신 친절한 LSH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한인 교회 교회 공사 서대문 교회

2023-03-24

[열린 광장] 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

“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입니다!” 오일 교환을 위해 찾았던 정비소에서 일제 중형차인 내 차의 상태를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나는 변호사가 되자마자 가장 먼저 벤츠를 뽑았었다. ‘변호사가 되었으니 이 정도는 타줘야 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리스로 뽑은 벤츠는 왠지 맞지 않는 옷 같았다. 벤츠 리스가 끝난 후 이번에는 렉서스를 리스했다. 보험은 풀 커버리지로 가입해야 했고  개스비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계속 렉서스 리스를 고집했다. 지금 계산에 보면 집 한 채 장만할 돈은 아니지만, 다운페이 정도는 길에 뿌리고 다닌 셈이다.   한인 교회 주차장에 즐비한 고급 차들을 보면서, 나는 한인들이 열심히 일하고 성공해서 좋은 차를 몰고 다닌다고 자랑스러워 했었다. 나도 빨리 성공해서 학자금 융자도 갚고 좋은 집, 좋은 차도 사야지….   그런데  이혼하려는 부부들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이혼을 위해 사무실을 찾아온 고객들은 대부분 럭셔리카를 몰고 왔다. 집은 없어도 차는 좋은 경우도 많았다. 이들에게 굳이 럭셔리카를 구입한 이유를 물어보면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라는 답이 많았다.  교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교회당으로 들어가며 만나는 사람들 눈을 의식해서 차는 일단 좋은 것으로 뽑고 봤다는 사람도 있었다.     미국생활은 이상하게 많이 벌어도 항상 돈이 부족하다. 기본 생활비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중에 차량에 들어가는 비용은 집 페이먼트 다음으로 많다.     차는 미국에서 꼭 필요한 교통수단이다. 자동차가 없으면 생활이 불편하다. 그렇지만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굳이 비싼 차를 타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한인들은 이상하게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하는 것 같다. 누가 어떤 차를 타고 다니는지가 이야기 소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허상에 불과하며, 이로 인해 많은 한인이 그야말로 벼랑 끝의 삶(Living on the Verge)을 사는 듯하다. 소득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차량 비용으로 경제적으로 여유 없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일자리를 잃거나 목돈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그야말로 파산으로 가게 된다. 경제적 스트레스에 지친 맞벌이 부부는 쉽게 가정폭력에 연루되기도 한다. 이는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시어머니 용돈으로 남편은 300달러, 아내는 200달러를 주장하며 다투다 급기야 이혼하겠다며 사무실을 찾아온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이 부부의 차가 남편은 테슬라, 아내는 렉서스였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차에 대한 내 생각도 달라졌다. 그리고 변호사 되기 전 타고 다녔던 차를 떠올렸다. 너무 마음 편하고 잔고장도 없던 차였다. 그리고 렉서스 리스가 끝나자마자 과감하게 그 차를 구입했다. 그리고 최근 차 페이먼트를 끝냈다. 자연히 보험료도 내려갔다.  너무 감사하고 마음 편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를 타고 다니고 있다는 것을.  사랑하는 나의 차여, 제발 멈추지 말아다오.   ‘만족할 줄 아는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딤전 6:6) 이서연 / 변호사열린 광장 한인 교회 맞벌이 부부 기본 생활비

2023-01-25

[열린 광장] 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

“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입니다!” 오일 교환을 위해 찾았던 정비소에서 일제 중형차인 내 차의 상태를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나는 변호사가 되자마자 가장 먼저 벤츠를 뽑았었다. ‘변호사가 되었으니 이 정도는 타줘야 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리스로 뽑은 벤츠는 왠지 맞지 않는 옷 같았다. 벤츠 리스가 끝난 후 이번에는 렉서스를 리스했다. 보험은 풀 커버리지로 가입해야 했고  개스비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계속 렉서스 리스를 고집했다. 지금 계산에 보면 집 한 채 장만할 돈은 아니지만, 다운페이 정도는 길에 뿌리고 다닌 셈이다.   한인 교회 주차장에 즐비한 고급 차들을 보면서, 나는 한인들이 열심히 일하고 성공해서 좋은 차를 몰고 다닌다고 자랑스러워 했었다. 나도 빨리 성공해서 학자금 융자도 갚고 좋은 집, 좋은 차도 사야지….   그런데  이혼하려는 부부들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이혼을 위해 사무실을 찾아온 고객들은 대부분 럭셔리카를 몰고 왔다. 집은 없어도 차는 좋은 경우도 많았다. 이들에게 굳이 럭셔리카를 구입한 이유를 물어보면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라는 답이 많았다.  교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교회당으로 들어가며 만나는 사람들 눈을 의식해서 차는 일단 좋은 것으로 뽑고 봤다는 사람도 있었다.     미국생활은 이상하게 많이 벌어도 항상 돈이 부족하다. 기본 생활비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중에 차량에 들어가는 비용은 집 페이먼트 다음으로 많다.     차는 미국에서 꼭 필요한 교통수단이다. 자동차가 없으면 생활이 불편하다. 그렇지만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굳이 비싼 차를 타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한인들은 이상하게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하는 것 같다. 누가 어떤 차를 타고 다니는지가 이야기 소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허상에 불과하며, 이로 인해 많은 한인이 그야말로 벼랑 끝의 삶(Living on the Verge)을 사는 듯하다. 소득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차량 비용으로 경제적으로 여유 없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일자리를 잃거나 목돈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그야말로 파산으로 가게 된다. 경제적 스트레스에 지친 맞벌이 부부는 쉽게 가정폭력에 연루되기도 한다. 이는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시어머니 용돈으로 남편은 300달러, 아내는 200달러를 주장하며 다투다 급기야 이혼하겠다며 사무실을 찾아온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이 부부의 차가 남편은 테슬라, 아내는 렉서스였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차에 대한 내 생각도 달라졌다. 그리고 변호사 되기 전 타고 다녔던 차를 떠올렸다. 너무 마음 편하고 잔고장도 없던 차였다. 그리고 렉서스 리스가 끝나자마자 과감하게 그 차를 구입했다. 그리고 최근 차 페이먼트를 끝냈다. 자연히 보험료도 내려갔다.  너무 감사하고 마음 편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를 타고 다니고 있다는 것을.  사랑하는 나의 차여, 제발 멈추지 말아다오.   ‘만족할 줄 아는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딤전 6:6)   이서연 / 변호사열린 광장 한인 교회 맞벌이 부부 기본 생활비

2023-01-23

[삶의 뜨락에서] 복 많이 받읍시다

내가 전에 다녔던 어느 한인 교회 담임 목사님이 전도하는 말씀은 항상 간단하고 분명하다. “여러분들 교회에 나오세요. 교회에 나오면 복 많이 받습니다”라는 말이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맘 속으로 ‘목사님 그 말씀은 그만 좀 하시지’하고 생각했었다. 그 당시의 내 경험과 생각에 비추어 신빙성이 별로 없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가 시카고 남부에 집을 하나 마련하였고 막내 아이가 대학 입시 준비를 할 무렵이었다. 나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들을 회진하러 분주하게 계단을 오르내리며 이 병동 저 병동을 찾아다녔었는데 그때부터 무릎에 통증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계단을 피해 승강기를 이용하면서 다녀보기도 했지만 다리 통증은 더해만 가고 때로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그래서 전문의를 찾아가 무릎관절 사진도 찍고 투약도 받고 주사도 맞고 했는데도 별 차도가 없는 상태로 아픔은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어느 날 이른 아침에 교회에서 나오는데 내 뒤에 나오던 S 정형외과 의사와 마주하게 되었다. 그분은 내 뒤에 따라 나오면서 직업상 나의 걸음걸이를 주의 깊게 보았다고 했다. 그런데 내 걸음걸이가 심상치 않아 보이니 무릎 사진이 아닌 좌골 사진(Hip X- Ray)을 찍어 보라고 권했다.  좀 의아했지만, 명성 있는 정형외과 의사인 데다가 여전히 무릎 통증으로 괴로운 상태라 그의 말 대로 좌골 사진을 찍어 보았다. 아- 그런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말이다. 그 좌골 사진 안에는 나를 그렇게 오래 괴롭혀 오던 문제의 원인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선명하게 들어 있었다.     그 결과를 가지고 시카고 대학병원에 가서 즉시 다리 시술을 받았고 여러 해 동안 골칫거리였던 다리 통증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어 살고 있다. 누가 만일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면 좀 아는 이들은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답할 것이다.     교회는 그 구성으로 보아서는 한 조각의 파이처럼 우리가 사는 사회의 일부인 것도 분명하다. 한인 교회는 특별히 여러 다른 배경의 이민자들이 서로 다른 직종을 가지고 모인 곳이며 물론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교회는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서로 사랑하며 살려고 하는 사람들의 친교와 나눔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날 내가 S 정형외과 의사를 만난 곳 역시 교회당이었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는 새벽기도 시간 이후였다. 나는 왜 그날 아침에 한 번도 새벽에 교회에 오지 않던 S 의사가 그날따라 교회에 왔었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러나 그일 이후 내게 주어진 삶의 변화와 회복은 큰 사건이며 하나님의 은혜였음이 분명하다.   만일 지금 누가 전에 목사님처럼 “교회에 나오면 복 많이 받습니다”라는 말을 한다면 나는 필경 “아멘” 하며 큰 소리로 응답 할 것이다. 황진수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한인 교회 정형외과 의사 시카고 대학병원

2022-12-07

[삶의 뜨락에서] 복 많이 받읍시다

내가 전에 다녔던 어느 한인 교회 담임 목사님이 전도하는 말씀은 항상 간단하고 분명하다. “여러분들 교회에 나오세요. 교회에 나오면 복 많이 받습니다”라는 말이다. 나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맘 속으로 ‘목사님 그 말씀은 그만 좀 하시지’하고 생각했었다. 그 당시의 내 경험과 생각에 비추어 신빙성이 별로 없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는 그 당시 시카고 남부에 집을 하나 마련하였고 우리 막내 아이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대학 입시 준비를 할 무렵이었다. 나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병원에 입원 중인 내 환자들을 회진하러 분주하게 계단을 오르내리며 이 병동 저 병동을 찾아다녔었는데 그때부터 내 무릎에 통증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계단을 피해서 승강기를 이용하면서 다녀보기도 했지만 점차로 다리에 오는 통증은 더해만 가고 때로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전문의를 찾아가서 무릎관절 사진도 찍고 투약도 받고 주사도 맞고 하는데도 별 차도가 없는 상태로 나의 아픔은 오랫동안 더 계속되었다.   어느 날 아주 이른 아침에 내가 교회에 다녀 나오는데 내 뒤에 나오던 S 정형외과 의사와 마주하게 되었다. 그분의 말이 자기가 내 뒤에 따라 나오면서 직업상 나의 걸음걸이를 주의 깊게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내 걸음이 어딘지 보기에 좀 심상치 않으니 한 번 무릎 사진이 아닌 좌골 사진(Hip X- Ray)을 찍어 보라고 권하는 말을 했다. 나는 좀 의아했지만, 그분은 명성 있는 정형외과 의사인 데다가 나는 여전히 무릎 통증으로 괴로운 상태로 있으니까 그의 말 대로 그 사진을 찍어 보았다. 아- 그런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말이다. 나는 무릎 통증으로 고통 중인 데 반하여 이 Hip X-ray 안에는 나를 그렇게 오래 괴롭혀 오던 문제의 원인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선명하게 들어 있었다.     그 후 나는 그 결과를 가지고 시카고 대학병원에 가서 즉시 다리 시술을 받았고 지금까지 아주 여러 해 동안 그 골칫거리였던 다리 통증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어 살고 있다. 누가 만일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면 좀 아는 이들은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라 답할 것이다.     한편 교회는 그 구성으로 보아서는 한 조각의 파이처럼 우리가 사는 사회에 일부인 것도 분명하다. 그러니 한인 교회는 특별히 여러 다른 배경의 이민자들이 서로 다른 직종을 가지고 모인 곳이며 물론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교회는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서로 사랑하며 살려고 하는 사람들의 친교와 나눔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날 내가 S 정형외과 의사를 만난 곳 역시 교회당이었고 시간은 이른 아침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는 새벽기도 시간 이후였다. 나는 왜 그날 아침에 한 번도 새벽에 교회에 오지 않던 S 의사가 그날따라 교회에 왔었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러나 그일 이후에 내게 주어진 삶의 변화와 회복은 세상 누구에게서나 또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거나 기대하지 못할 큰 사건이며 하나님의 은혜였음이 분명하다.   만일 지금이라도 누가 전에 우리 목사님처럼 “교회 나오세요. 교회에 나오면 복 많이 받습니다”라는 말을 한다면 나는 필경 그 옆에서 “아멘” 하며 큰 소리로 응답했을 것이다. 황진수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한인 교회 정형외과 의사 무릎 통증

2022-11-22

[종교와 트렌드] 라떼와 MZ세대

최근 MZ 세대가 직장과 교회의 주요 계층을 이루어 가면서 기성세대들의 ‘나 때는 말이야…(일명 라떼 세대)’ 문화와 충돌하고 있다.     MZ세대는 1980~1994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M세대)와 1995~2004년에 태어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필자는 X세대(70년대 생)로서 기존의 386세대(80년대 학번)의 뒤를 있는 낀 세대이다.     MZ세대는 분명히 기성세대와 다르다. 기존의 권위주의적인 문화를 싫어하고 평등과 공정을 중시한다. 자기 개인에게 집중하면서 자아의식이 강하고 환경과 사회정의에도 관심이 있다.   요즘 사회 초년생 및 중견 직원들이 MZ세대로 주를 이루면서 그 위에 있는 X세대들은 MZ세대들과의 관계를 너무나 어려워한다. 단순히 명령조의 소통도 통하지 않고 권위적이고 마치 군대처럼 ‘까라면 까라’는 식으로 대하면 MZ세대 직원을 관리할 수 없게된다.     MZ세대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나떼는 말이야’이다. 그들은 기존의 관습이 있다고 해도 자기에게 의미나 가치가 없으면 따르지 않는다. MZ세대들에게 있어서 의미와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직장에서 연봉도 중요하지만 의미나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일을 시킬 때도 ‘왜’ 이 일을 하는지, 그리고 나의 개인 발전에도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충분한 설명을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인 이민 사회도 고령화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한인 1세 교회들을 보면 젊은층이 사라지고 있다. MZ세대가 정말 귀한 시대이다. 그러나 한인 교회가 목회하는 방식은 아직도 ‘나 때는 말이야’라는 식이다.   X세대까지만 해도 교회에서 시키면 하기 싫어도 억지로 했다. MZ세대는 충분한 의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자신의 이해관계와 연결되지 않고 납득이 안 되면 선뜻 따르지 않는다.     교회 기성세대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이 있다. 훈계보다는 MZ세대를 이해하고 공부해야 한다.     신앙의 선배이신 베이비 부머 세대는 경제적 성장에 따른 풍요로움을 맛본 세대이다. 물론 고생도 했지만 노력에 대한 결과도 따라오던 시대에 살았다. 그러나 이제는 MZ세대가 부모들보다 가난하게 사는 시대가 됐다. 부동산 가격도 높아졌고, 육아도 부모 세대처럼 혼자 벌어서 살던 시대가 아니라 부부가 공동육아에 맞벌이를 해야 하는 피곤한 시대에 살고 있다.   예전에 교회 셀그룹에서 연세가 많은 장로님이 젊은 집사들에게 “지금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젊은 집사들은 그 말을 너무나 싫어했다.   지금은 시대가 다르고 다른 종류의 고민이 있다. 자기 세대의 고생만 얘기하면서 젊은이들이 신앙의 열정이 없느니 하면서 훈계만 하면 요즘 세대는 그런 말을 듣기 좋아할 리 없다.   교회마다 젊은 사람이 없어서 고민이다. 교회에 좋은 교육관을 짓거나 교회에 유치원을 만들어 학부모들을 모아 교회를 부흥시킨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MZ 세대 학부모들을 모으려면 기존의 권위적인 문화를 버리고 평등적인 교회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교회와 일상의 이분법적 신앙과 기복주의를 버리고 총체적 신학을 제시해야 한다. 지역사회 섬김,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도 필요하다.   질문하고 의미를 찾고 공정을 얘기하고 여러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는 MZ세대가 이민교회의 흥망을 결정할 마지막 희망이 아닐까.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라떼 교회 기성세대들 평등적인 교회 한인 교회

2022-04-11

"이민교회, 1세와 2세의 공통분모 될 수 있나"

  ━   한인 교회가 사라진다 〈5〉     이민 1세대와 생각 다른 2세들 교회 운영, 철학, 방향성도 달라   1세들은 이민자, 성인 사역 추구 2세들은 아시안, 다민족 중심 사역    이민교회 유지, 생존에 몰두해와 장기적 안목 갖고 미래 준비해야    한인교회는 이민자의 모임이다. 거기서 파생되는 여러 특수성은 곧 이민교회의 정체성이 됐다. 한인교회는 민족성 언어 문화 사고 등의 공통분모를 소유한 이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다. 한인교회가 이민 사회를 지탱하는 한 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다. 문제는 이민 역사가 길어지면서 세대가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 1세대 중심의 한인 교회에도 급격한 변화를 요구한다. 그 흐름 속에 어쩌면 소멸과 생존은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른다. 분명한 건 미래는 다가오고 있다. 이민교회는 왜 변해야 하는가. 오늘날 한인 교회들이 안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다.   장열 기자   2세들은 1세 교회의 운영 방식 등을 답습할 수 있을까.   내셔널서베이위원회가 발표했던 '북미주 전국 한인교회 실태' 조사(4109명 참여)에 따르면 한인 2세 목회자 5명 중 2명(40.7%)이 '주류 교계 지도자를 사역 모델로 삼고 배우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2세들이 1세 목회자에게 배울 점이 없다거나 윗세대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2세들의 사고로 운영되는 교회는 1세권 교회와 토양 구조 등에서 차이가 있다.   한인 2세 제이든 김 목사는 "1세들의 영성 신앙적 열심은 배울 게 너무 많다. 그러나 교회 운영 시스템 색깔 방향성 등은 1세들의 모임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주류 교계는 백인 중심에서 다민족화 되고 있다. 2세들도 이민자에서 아시안으로 아시안에서 다민족으로 사고가 바뀌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민교회는 '이민자'를 위해 존재한다. 한인 이민자가 모이는 집단이다 보니 언어나 문화적으로도 동일한 색을 지니고 있다. 한인교회가 단순히 종교 기관으로서의 기능 외에도 이민자를 위한 다양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던 이유다.   지금은 이민 인구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고 있다. 바다를 건너 타향(미국)에 정착하는 한인보다 미국서 나고 자란 세대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한국 중심의 문화가 편했던 이민 세대는 점점 '이중 문화주의(biculturalism)'로 옮겨가고 있다.   센서스국 통계에서 한인 인구 구성을 분석해본 결과 전체 한인 중 미국 태생(약 22%)과 한인 혼혈(약 21%)을 합한 비율이 이제는 한국 태생(약 56%)에 육박한다. 한인 혼혈의 경우 2015년과 비교하면 무려 21% 증가했다. 그만큼 이중 문화의 융합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미주성시화운동본부 최문환 이사장은 "내 경우만 봐도 증손자까지 있는데 아이들이 다 영어를 사용하고 며느리도 한인이 아니다"라며 "이들은 이민 1세대와는 다르다. 자신을 '이민자'가 아닌 미국에서 나고 자라났기 때문에 이 사회의 일원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언어의 차이는 곧 문화와 사고방식의 괴리를 낳는다. 이민 1세대를 중심으로 모인 교회에서 2세와의 언어 문화 차이는 가장 뚜렷하게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다.   LA지역 한 중대형교회에서 시무장로를 역임했던 최익수 장로는 "집에서 부모는 한국말 자녀는 영어로 말하는 한인 가정이 이제는 많아졌다. 거기서도 괴리가 생기는데 하물며 이민교회는 어떻겠는가"라며 "많은 한인교회가 그 괴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양세대간 교류가 언어나 문화 차이로 쉽지 않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는 게 한인교회가 당면한 과제"라고 말했다.   1세는 '이민자' 2세는 '아시안-아메리칸'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기독교내에서도 이러한 정체성의 차이는 교회의 존재성을 두고 완전히 다른 역할 기능 등을 요구한다.   어바인 지역 데이브 노 목사는 "2세들도 사회 활동을 하면서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 민족적인 자부심이 있다. 그러나 교회도 그 정체성을 가진 이들만 모여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며 "미국은 다민족 사회 아닌가. 태생적으로 다양한 인종을 만나며 교육받고 성장했다. 2세가 생각하는 미국과 1세가 생각하는 미국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교회뿐 아니라 기독교 단체 활동만 봐도 변화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현재 남가주 한인교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마운틴 무버(전문직 종사자 모임)' '아이노스(오케스트라 모임)' '레드 스레드(자원봉사)' 'GMIT(영화 및 문화 사역)' 'G2G(2세 기독교육 기관)' 등 한인 2세 기독 단체만도 100여 개 이상이다.   북한 인권 기독교 운동 단체에 속한 마크 최(40)씨는 "한인 2세 중심으로 모이는 부분도 있지만 타인종 크리스천들도 함께 활동한다"며 "한인 2세들의 사역이라기보다 사실상 다민족 사역이다. 오히려 더욱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사역하는 걸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 교회가 '한인 집단'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세대간 공통분모가 되려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LA지역 필립 이 목사는 "그동안 한인 1세 부모들은 자녀의 신앙이나 정체성 교육에 대해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 이를 교회나 타기관에 일임했다"며 "반면 이민 교회는 생존 문제에 시달리다 보니 성인 사역 중심으로 운영된 부분이 있었다. 이제는 미래에 대한 위기감을 갖고 장기적인 안목과 계획을 가져야 할 때"라고 전했다. 장열 기자이민교회 공통분모 이민교회 유지 한인 이민자 한인 교회

2022-02-21

"이민 교회 감소는 1세 중심의 교계 토양 바뀌는 것"

한인 교회가 감소하고 있다. 큰 흐름에서 보면 한인 교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회 전반에 걸친 기독교의 영향력 축소와도 맞물린다. 그럼에도 한인 교회의 감소 현상 이면에는 기독교의 영향력 약화가 주요 원인이라고만 보기에는 복잡한 요인이 존재한다. 이민 교회는 특수성이 있다. 소수계 이민자 등으로 구성된 집단이다. 문화적 민족성 세대간 차이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하는 곳이다. 한인 교회의 감소 현상을 통해 이민 교회의 오늘과 미래를 진단해본다.   기독교 전반의 영향력 감소 특수성 가진 이민 교회 요인 복잡   한인 교회는 한인들 묶는 역할 하지만 여전히 1세대 중심 구성   2세들은 교회와 이질감 느껴 '한인끼리'보다는 '다문화' 익숙    현재 '한인 교회(korean church)'는 대체로 1세대 중심의 교회다.   교회를 지칭할때 앞에 '한인'이 붙는다는 것은 그만큼 민족적 동질성이 강하게 배어있음을 알 수 있다.   UCLA 유헌성 연구원(사회학)은 "이민 교회는 상당히 특수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언어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공통된 것을 소유하고 이를 토대로 이루어진 종교 공동체"라며 "다른 주류교회와 비교했을때 상당히 복합적이다. 교회로서의 역할도 단순히 종교 기관이 아닌 여러면에서 이민 역사와 흐름을 같이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100여년 전 초기 하와이로 건너온 이민자들의 행적만 봐도 한인 사회는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발전해왔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재미한인기독선교재단(KCMUSA)이 발표한 한인 교회 현황만 보더라도 하와이 호놀룰루 지역에는 무려 39개의 한인 교회가 몰려 있었다. 단일 교회 수로만 봤을때 호놀룰루는 LA(184개) 뉴욕(77개)에 이어 세 번째로 한인 교회가 많은 도시다. 그만큼 호놀룰루는 한인들의 색채와 이민 역사가 짙게 묻어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본지 1월25일자 A-16면〉   한인교회는 1960~1980년대 이민 물결을 타고 급속도로 성장 확산했다. 타국에서 교회의 존재는 이민자를 한데 묶는 사회적 기능도 담당했다.   남가주 지역 한 대형교회에서 시무장로로 활동했던 유기범(76)씨는 "1세대 이민자들에게 교회는 말 그대로 '삶'이었다. 언어나 문화적으로 힘든 이민 생활 가운데 교회는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공동체였다"며 "거기서 위로와 힘을 얻고 이민생활을 견딘 한인들이 많았다. 지금의 한인교회들은 1세들의 눈물과 땀으로 세워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민역사가 오래되면서 한인 사회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면서 '한인 교회'만의 특수성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한 예로 재외한인학회 조사에 따르면 미주 한인 2세의 절반 이상은 이미 타민족 또는 타인종과 결혼하고 있다. 8세 이하 한인의 혼혈 비율은 무려 43%에 이른다. 이는 곧 '코리안-아메리칸'이라는 정체성이 인종적 민족적으로도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인종과 국적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건 통계(퓨리서치센터조사)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1980년대에 비해 부모가 서로 다른 인종이거나 민족인 경우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은 1세대 중심으로 모든 것이 구성된 한인 교회에 기능 역할 등에 상당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한인 교회가 감소했다는 것은 엄밀히 보면 한인 1세 교회가 줄었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기존 한인 이민 교계의 토양이 바뀌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한인 2~3세는 이미 아시안 또는 주류 교계로 흘러 들어갔고 이민자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1세 교회만의 정체성이 그만큼 약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대가 변화하자 실제 1세 중심 교회의 기능과 역할은 다음 세대에게 다소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1세대에게 미국은 '타향살이' 이지만 2세대에겐 나고 자란 곳이다. 피부색만 다를 뿐 언어나 문화적으로 2세들은 미국화 돼있다. 실제 '한인'이라는 경계선은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다.   한인 2세 앤젤라 이(30)씨는 기본적인 한국어 외에는 영어만 사용한다. 현재 다민족 교회에 출석중이다.   이씨는 "'코리안-아메리칸'이라는 정체성은 분명히 갖고 있지만 영어가 편하고 다양한 인종과 어울리는 게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자랐다"며 "민족적 정체성을 '뿌리'의 시각으로 보는건 이해하지만 삶이나 교회까지 구분 지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 2세 데니 추(37)씨는 미국 교회에 다니고 있다.   추씨는 "한인 교회에 출석하는 건 1세대 문화는 물론이고 언어조차도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그럼에도 단지 '코리안-아메리칸'이기 때문에 한인 교회에 나가야 하며 다문화 사회인 미국에서 한인끼리만 모여야 한다는 건 2세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한인 교계도 이러한 흐름을 충분히 감지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비책은 미흡하다.   이윤성 목사(LA)는 "한인교회들도 다음 세대를 붙잡기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다. '한지붕 두 가족' 형태로 2세 교회를 지원하기도 하고 2세들만의 교회를 독립시키기도 한다"며 "그러나 다음 세대에게 '한인'이라는 공통분모만을 갖고 '한인 교회'를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건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현재의 이민 교계가 어떠한 형태 역할 등으로 미래에 존재해야 하는지는 기성 세대가 고민해봐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학준 박사(풀러신학교)는 "이중문화를 신앙의 관점으로 정리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지 않았고 2세 교육에 대한 이민교회의 대응능력은 없는 상태"라며 "1세들은 다음 세대를 위해 건물을 짓자 했는데 사실상 2세들은 건물에는 관심이 없다. 뿌리를 찾기 위해 이민교회 역사도 알려주는 일과 이민자로서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우리가 삶에서 접하는 아주 실질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열 기자교회 이민 한인 교회 이민 교회 이민 역사가

2022-02-07

한인교회 왜 줄었나…재정난으로 생존에 어려움

팬데믹의 여파는 한인 교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불과 2년 만에 한인 이민 교회 650여 개가 문을 닫은 것은 그만큼 한인 사회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는 점을 방증한다.   팬데믹 기간 동안 문을 닫은 교회 수는 새로 세워진 교회수보다 많다.   KCMUSA 김종성 실장은 “조사 결과를 분석해봤더니 2019년 이후 전국에서 300여 개의 한인 교회가 세워진 데 반해 약 1000개의 한인 교회가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며 “한인교회 수가 이렇게 많이 감소한 것은 이민 교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한인 교회가 2019년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주는 시카고가 포함된 일리노이주(약 42% 감소·172개→99개)로 나타났다. 단일 교회 수치로만 보면 지난 2년간 문을 닫은 교회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가주(158개 감소)였다. 이는 뉴욕(12개 감소), 텍사스(32개 감소), 뉴저지(21개 감소), 조지아(52개 감소) 등 한인 교회가 많은 상위 5개 주 가운데 유독 가주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음을 보여준다.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LA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현재 LA지역 한인 교회는 총 184개로 지난 2019년(292개)에 비해 108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다. 약 37%가 급감한 것이다.   4년 전 개척을 한 정한철 목사(44)는 “팬데믹 사태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문을 닫은 소형교회도 많고 생계 유지를 위해 일을 구하는 목회자도 많이 있었다”며 “소형교회는 사실상 온라인 예배를 진행할만한 시스템도 부족했고 교인들이 모이지 못하다 보니 생존 자체가 가장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LA지역 존 서 부동산 에이전트는 “팬데믹으로 인해 교회들이 힘든 상황이라 서브리스 광고는 물론 종교 관련 시설이 매물로 많이 나오고 있다”며 “워낙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여러 교회가 예배 시간만 달리한 채 한 장소를 같이 쓰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실제 팬데믹 사태로 소형교회들이 어려움을 겪자 애너하임 지역 남가주사랑의교회의 경우 출석교인 50명 이하의 미자립 교회를 선정, 지원금을 전달하기 위해 현재 접수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 밖에도 새생명선교회, 워싱톤중앙장로교회,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미주장로교한인교회전국총회(NCKPC), 미주남침례회한인교회총회(CKSBCA) 등도 팬데믹 기간 소형교회 등에 계속해서 지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만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교회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팬데믹 사태로 한인 교계의 ‘빈익빈부익부’ 구조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LA지역 한인교계 관계자는 “한인교계 구조를 보면 일부 중대형교회를 제외하면 사실상 90%가 소형 교회”라며 “팬데믹 사태로 소형교회들의 예배 환경이 안 좋아지자 교인들도 온라인 예배 시스템 등을 잘 갖춘 대형교회로 많이 이동했다. 앞으로 이런 구조가 더 고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인 교회 수 감소 현상은 팬데믹 사태로 가속화 됐지만 이전부터 점차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유헌성(UCLA 사회학) 연구원은 “한인 이민 사회는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됐고 그동안 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한인교회 감소는 한인 세대가 변화하고 있고 오랜 이민 역사로 ‘한인’이라는 민족적 동질성이 점차 약화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한인 교계 역시 이민 사회 변화에 따른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KCMUSA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2 미주한인교회주소록’을 발간했다. KCMUSA 웹사이트(www.kcmusa.org)를 통해 책자를 전자책(e-book) 형태로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장열 기자한인교회 재정난 한인 교회 한인 이민 미자립 교회

2022-01-04

제일장로 서삼정 목사 연말 은퇴

  창립 45주년을 맞은 아틀란타제일장로교회(담임 서삼정 목사)는 다음 달 7일 오후 3시 터커에 있는 교회 본당에서 '은혜의 45년 - 축복의 새 역사' 감사 축제를 개최한다.     제일장로교회 45주년 준비위원회(위원장 이석주 장로)는 지난 20일 오후 둘루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5주년 행사 개요에 대해 공개했다.   준비위에 따르면 교회를 개척한 뒤 45년간 해당 목사가 담임을 맡은 사례는 미주 한인 기독교계에서 손에 꼽는다. 이석주 장로는 "미주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한 목회자가 45년을 목회한 교회는 처음 있는 일로 한인 교회 역사에 귀히 기록될 일"이라며 "한인 사회에서 우리 교회가 갖는 영향력과 위치, 한인 이민자들의 애환과 함께해 온 발자취 등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45주년 감사 축제에서는 시화전, 역사 사진전, 샌드 아트 영상전, 담임목사 45년 목회 회상 영상전 등을 진행한다. 서삼정(79) 목사는 이번 축제에서 고별 설교를 전하고 오는 12월 31일 은퇴할 예정이다. 후임 목사는 한국에서 청빙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교회 측은 전했다.   아틀란타제일장로교회는 지난 1976년 11월 6일 웨스턴민스터 프레스바이테리안 교회에서 창립 예배를 드린 후 1980년 디케이터시 글렌우드로드에 예배당을 처음 마련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1990년 지금의 터커 자리에 21.83에이커 규모의 부지를 구입, 1994년부터 터커 시대가 시작됐다.   현재 2000여 석 규모의 본당과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친교관 및 교육 시설, 운동장, 대형 어린이 놀이터, 청소년을 위한 2만여 스퀘어피트(sqft) 규모의 비전 센터 등을 구축했으며 그동안 선교사 350여 명을 파송했다.     천경태 장로는 "지역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커뮤니티를 섬기는 사역, 해외 선교의 전진 기지로서 역할을 잘 감당해 왔다"면서 "지나온 45년과 앞으로 다가올 45년을 함께 축하하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은나 기자

2021-10-20

"진리로 교회를 회복"

    애틀랜타한인교회협의회(회장 백성봉)가 주최하는 '2021 애틀랜타 복음화 대회'가 2년 만에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교협은 매년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한인 밀집 지역인 귀넷 카운티와 마리에타 시 등 두 곳에서 복음화대회를 개최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대회를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올해도 팬데믹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지난 15~17일 둘루스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담임 손정훈 목사)에서만 행사를 진행했다. 아틀란타새교회를 개척한 심수영 원로목사가 강사로 나섰다.     심 목사는 3일 동안 ▶첫사랑 회복 ▶세워져 가는 교회 ▶교회와 세상 등을 주제로 설교했다. 그는 "우리의 죄악성과 세상적인 것들은 우리를 복음의 진리에서 멀어지게 한다"면서 "복음은 우리를 구원할 뿐 아니라 복음으로 날마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지속해서, 반복적으로 들어야 한다고 제리 브리지 목사는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애틀랜타 교협이 매년 주최하는 복음화대회는 이런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온 교회와 성도가 함께 모여 복음의 진리 안에서 우리의 정체성과 사명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다"라고 덧붙였다.     심 목사는 "복음화대회를 통해 느슨해진 신앙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조이고, 어긋난 방향과 초점을 주님께 맞추자"면서 "'내가 내 교회를 세우리라' 말씀하신 주님께서 복음화대회의 주인이시며, 유일한 우리의 소망과 능력임을 함께 찬양하자"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3일 동안 ▶애틀랜타에 모든 한인 교회를 진리로 회복시켜 주소서 ▶미국, 한국 그리고 세계 모든 교회가 진리로 깨어나게 하소서 ▶하나님께서 애틀랜타의 모든 한인 가정과 기업을 책임져 주소서 등을 주제로 기도했다.   회장인 백성봉 목사는 "예수만 믿는 믿음, 복음만 전하는 강단, 십자가만 자랑하는 교회로 거듭나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배은나 기자

20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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